해외선물
국제유가, 이라크 원유 수출 차질에 반등…WTI 63.41달러 마감

국제유가, 이라크 원유 수출 차질에 반등…WTI 63.41달러 마감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자치구의 원유 수출 협상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이어지던 하락세가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다.
유가 동향
23일(현지시간) 거래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전일 대비 1.06달러(1.6%) 올라 배럴당 6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도 1.13달러(1.8%) 오른 63.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협상 지연 배경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튀르키예 제이한항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던 하루 약 23만 배럴 규모의 원유 수출은 주요 산유국들이 채무 보증을 요구하면서 재개되지 못했다. 해당 원유는 2023년 3월 이후 수출이 중단돼 있었다. 당초 합의 소식에 매도세가 강화됐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계약 체결 소식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원유가 실제 시장에 풀려야 한다”며 이번 사례를 ‘유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잘 보여주는 예로 꼽았다.
공급·수요 전망
한편, 원유 시장 전반에는 여전히 공급 과잉 우려가 존재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신 보고서에서 비(非)OPEC 산유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 확대를 전망하며 2026년 이후 초과 공급 가능성을 지적했다. 전기차 확산과 무역 갈등에 따른 경기 둔화는 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정학 리스크
다만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강화 논의, 중동 지역 긴장 고조 가능성은 공급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OECD 국가들의 원유 재고가 단기적으로 가격을 떠받치고 있으나, OPEC+ 증산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부재는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주목 포인트
투자자들의 시선은 곧 발표될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재고 통계로 쏠려 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특히 중간유 재고 흐름이 러시아산 공급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변수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 브랸스크와 사마라 지역의 원유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와 맞물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유럽의 대러시아 원유 수입 차단에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 이전글국제유가, 원유공급 확대 기대감 등 영향 혼조세2025.09.29
- 다음글[상보] 국제유가, 러시아·폴란드 충돌에 급등…WTI 1.66%↑2025.09.1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